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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타고 다 모였다! 드라마와 시리즈 연출하는 '영화감독'들

영화

by H양 2023. 3. 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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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감독이란 타이틀은 마치 고유의 영역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냥 감독도 아닌 영화감독. 마치 다른 곳엔 시선조차 주지 않을 것처럼 영화감독들에겐 특유의 고집스런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다 옛말이 된 이야기지만 말이다. 넷플릭스가 등장하고 스크린이 아닌 OTT가 주류가 된 세상에서 영화감독과 드라마감독의 경계는 이제 없다. 몇십 년간 영화 연출만을 해오던 '정통' 영화감독들도 이젠 OTT를 타고 드라마 연출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한 해만 보더라도 이준익, 윤종빈, 정지우 감독 등이 처음으로 시리즈물에 도전하며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2023년에도 이 분위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영화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은 시리즈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조의석 감독의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다. 2분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조의석이란 이름이 다소 낯선 이들도 있겠지만 그가 연출한 작품들의 이름을 듣고 나면 <택배기사>가 좀 더 기대될지도 모르겠다. 조의석은 각본과 연출 모두에 다재다능한 능력자다. 영화 <감시자들> <마스터>에선 감독과 각본을, <골든슬럼버>에선 각본을 책임지며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출을 맡은 두 작품 모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조의석은 흥행에도 능한 감독임을 증명,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2018년 개봉한 <골든슬럼버> 이후 차기작을 선보이고 있지 않았는데, <택배기사>를 통해 5년 만에 대중 앞에 서게 됐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2071년, 비범한 싸움 실력을 갖춘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이 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인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사월'(강유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조의석과 영화 <마스터>를 함께 한 배우 김우빈이 극의 중심에 서고, 이솜, 송승헌과 함께 신예 배우 강유석이 이야기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용훈 감독의 '마스크걸'

김용훈 감독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2023년 넷플릭스 기대작 라인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인 만큼, 김용훈 감독이 어떤 연출색을 입혔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용훈 감독이 연출한 상업영화는 단 한 편뿐이다. 바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다. 돈 앞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조명한 이 영화에서 김용훈 감독은 각본에도 참여, 캐릭터 하나하나의 민낯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평단과 대중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그가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광고 회사를 그만뒀다는 이야기 역시 영화의 평가와 함께 뒤늦게 화제를 모았었다. 단번에 충무로 기대주가 된 김용훈 감독은 차기작으로 <마스크걸>을 선택했다. <마스크걸>은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을 만화적인 소재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인기를 얻은 웹툰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배우 고현정이 캐스팅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원작 속에서 그려졌던 김모미의 엽기적인 행동들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재림 감독의 '머니게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이름이 된 흥행 감독. 한재림 역시 올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시선을 끈 드라마 <머니게임>의 메가폰을 잡는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어벤져스 급'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했던 한재림 감독답게 드라마 데뷔작 <머니게임>에서도 어마어마한 지원군들이 함께한다.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까지. 빈틈없는 캐릭터 맵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머니게임>은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파이게임’과 ‘머니게임’을 합쳐 새롭게 각색한 8부작 시리즈로 사회적 인프라가 단절된 공간 속 사망자가 나오면 게임이 종료되는 극한의 설정 속에서 참가자 8인이 협력과 반목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워낙 원작의 완성도가 높았던 만큼 많은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는 중이다. 처음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배우 아이유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스케줄 상의 문제로 천우희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OTT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나 아직 어떤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지 정해지지 않은 듯 보인다. 


한준희 감독의 'D.P.' 시즌2

이미 <D.P.>를 통해 완벽한 드라마 데뷔작을 낳은 한준희 감독의 차기작 역시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D.P.> 시즌 2가 돌아오기 때문. 워낙 시즌1이 사회적으로도,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평가를 남긴 만큼 많은 이들이 시즌 2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준희 감독은 신인 시절부터 '칸이 먼저 알아본 신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었다. 첫 장편 영화 연출작 <차이나타운>이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앞으로 그가 선보일 이야기들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물론 그 이후 차기작 <뺑반>에선 다소 아쉬운 평가를 얻기도 했으나, <D.P.>를 통해 그는 다시 한번 감각적인 연출 실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과연 시즌2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선보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준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D.P.> 시즌 2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내비치기도 했다. "1편이 잘 됐기에 만들어지는 2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왜 해야 하는가부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지 심사숙고했다"면서 "시즌 1과 동어반복이 되면 안 되지 않나. 시즌 2를 보시는 분들을 기분 좋게 배신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즌 1과는 또 다른 시즌 2를 기대해도 좋겠다. 


신연식 감독의 '삼식이 삼촌'

얼마 전 배우 최민식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통해 2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 팬들 사이 큰 화제를 모았었다. 25년이란 시간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허나 그런 최민식보다 더 놀라운 기록을 가진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송강호다. 송강호는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없다. 하나 조만간 우리는 배우 송강호의 드라마 데뷔작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바로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통해서다. 1960년대 초, 격동기를 살아낸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김산’(변요한), 두 남자의 뜨거운 욕망과 브로맨스를 다루는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 배우 송강호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아직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많은 것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배우 송강호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최고의 화제작 자리에 앉았다. 데뷔 이후 한 번도 드라마에 도전하지 않았던 송강호를 움직인 건 신연식 감독이었다. 송강호뿐만 아니라 신연식 감독 역시 <삼식이 삼촌>을 통해 드라마 연출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이미 개봉 예정인 두 편의 영화 <1승>과 <거미집>을 두 사람이 함께한 만큼 신연식 감독을 향한 신뢰가 송강호를 움직이게 만들었을 것이란 후문이다. 드라마가 공개될 때까지. 앞으로 꾸준히 언급될 작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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